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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달리는 이야기, 마음으로 그린 인물들, 세계의 따뜻한 반응)

by Luma 2025. 6. 7.

말아톤 영화 이미지

시청 플랫폼 : 웨이브, 왓챠, 티빙, 애플티브이

 

> 달리는 이야기 – 초콜릿과 마라톤, 진심으로 내딛는 발걸음

〈말아톤〉은 2005년 정윤철 감독이 연출하고 조승우, 김미숙이 주연한 영화로, 자폐를 가진 한 청년이 마라톤을 통해 자신과 세상에 다가가는 과정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개봉 당시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사회에 자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이끌었다. 주인공 초원(조승우)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20대 청년이다. 언어적 의사소통과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타고난 달리기 재능을 지니고 있다. 초원의 어머니 경숙(김미숙)은 아들을 세상과 연결해 주기 위해 그의 능력을 발견하고 마라톤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초원은 초콜릿과 동물들을 좋아하며, 감정을 단순하게 표현하지만 언제나 진심이다. 어머니는 그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전문 마라톤 코치 정욱(이기영)을 만나고, 처음엔 무심하고 냉소적인 그 역시 점점 초원의 열정에 감화되기 시작한다. 영화는 훈련 과정을 통해 인물들 간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진정한 이해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절정은 초원이 첫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장면이다. 수많은 장애물과 지친 몸을 이끌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초원의 모습은 단순히 ‘성공’이 아닌 ‘이해와 수용’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달리는 것이 단지 기록을 위한 것이 아닌, 초원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감동 이상의 메시지를 전한다.

> 마음으로 그린 인물들 – 서로를 이해한 사람들의 성장

초원은 단순히 ‘장애인’으로 소비되지 않는 캐릭터다. 조승우는 그의 세계를 존중하며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초원은 순수하면서도 고집스럽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주변을 당황시키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관객에게 진한 울림을 준다. 그의 마라톤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삶을 향한 절박한 외침이기도 하다. 경숙은 아들의 유일한 보호자이자 길잡이로, 그 누구보다 강하지만 동시에 불안한 존재다. 김미숙은 헌신적인 어머니상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의 삶을 진심으로 녹여냈다. 그녀는 초원의 성공만큼이나, 사회의 벽을 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욱 코치는 처음에는 냉소적이고 책임감 없는 인물이었지만, 초원과 훈련을 함께 하며 서서히 변해간다. 그는 초원을 통해 삶의 의미와 진짜 ‘승리’의 본질을 깨닫는다. 이 인물은 영화 속에서 세상의 편견과 불신이 어떻게 이해로 바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말아톤〉은 이 세 인물 외에도 주변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마라톤 대회의 참가자들, 교육 기관, 사회복지 담당자 등은 초원의 성장에 배경이 되며, 사회적 시선이 어떻게 인물들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실감 나게 묘사한다.

> 세계의 따뜻한 반응 – 감동 그 이상의 울림

〈말아톤〉은 국내에서의 흥행은 물론, 해외 영화제에서도 잔잔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큰 공감과 감동을 받았으며, ‘장애’를 다루는 따뜻한 접근 방식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일본에서는 “비극도 미화도 아닌, 진심을 담은 이야기”라는 평이 주를 이루며, 자폐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언급되었다. 미국에서는 아시안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영화’라는 호평과 함께 자폐 아동 교육기관에서도 상영 자료로 사용되었다. 영화의 주제는 국경을 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 편견을 넘는 수용, 가족의 의미 등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통용되는 가치이며, 〈말아톤〉은 이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실제 자폐 청년 배형진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점은 영화에 더욱 깊은 신뢰와 진정성을 부여했다. 〈말아톤〉은 한국 영화사에서 드문 자폐를 다룬 작품으로, 따뜻함과 깊이를 동시에 갖춘 영화로 기억된다. 세상을 향해 달리는 초원의 걸음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