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심의 시작 '지구를지켜라' – 외계인을 고문하는 남자장준환 감독이 2003년 발표한 장편 데뷔작으로, 국내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한국 영화사에서 컬트 명작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류승범, 백윤식, 이재용, 임하룡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광기와 유머, 사회비판과 장르 혼합이라는 매우 독창적인 시도로 당대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겼다. 영화는 평범한 듯 보이는 공장 노동자 병구(류승범)가 제약회사 사장 강만식(백윤식)을 납치하면서 시작된다. 병구는 만식이 외계인이라고 믿으며 지구를 지키기 위해 그를 고문하기 시작한다. 이 설정만으로도 영화는 기존의 상식을 거부하며, 관객에게 “그가 미친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모르고 있던 진실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 비틀린 설계 – 그들은 서로를 속였다〈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2016년 연출한 영화로,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조선 시대 말기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나 범죄극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계급과 성, 권력과 욕망이 뒤엉킨 심리 서스펜스이자,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탐구다. 이야기는 ‘숙희’(김태리)가 부잣집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의 하녀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숙희는 사실 사기꾼 일당의 일원으로, 후지와라 백작(하정우)과 함께 히데코를 속여 결혼시킨 후 정신병원에 가두고 재산을 갈취할 계획을 세운다. 처음엔 단순한 공모였던 이 사건은, 두 여성이 서로에게 점점 감정을 느끼게 되며 예기치 못한 전개로 향한다. 히데코 또한..

😀 침묵의 시작 '마더' – 소년은 살인자가 아니다2009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로, 모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치밀한 서사 구조와 심리적 깊이로 풀어낸 작품이다. 김혜자와 원빈의 강렬한 연기, 독창적인 미장센, 인간 본능에 대한 잔혹한 시선은 이 영화를 단순한 스릴러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영화는 살인사건을 다루지만, 실질적으로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광기와 집착,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왜곡된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조명한다. 도입부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약간의 장애를 가진 청년 도준(원빈)이 한 여학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된다. 그를 둘러싼 모든 정황 증거가 그를 가리키고, 경찰은 허술한 수사로 그를 체포한다. 마을 사람들조차 도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시청 플랫폼 :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애플티브이, 왓챠 아이 캔 스피크 이야기의 흐름 – 영어회화 그 너머의 용기2017년 개봉한 한국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드라마이다. 감독은 김현석, 주연은 나문희와 이제훈으로 구성되었으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유쾌하고 따뜻한 방식으로 전달하면서도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남겼다. 줄거리는 서울의 한 구청 민원실에서 시작된다. 원칙주의 공무원 박민재(이제훈)는 성실하고 냉정한 업무 처리로 민원인들과 자주 갈등을 빚지만, 유일하게 꿋꿋하게 그와 맞서는 민원인이 있다. 바로 '옥분 할머니'(나문희)다. 매일 구청에 들러 각종 민원을 제기하는 그녀는 어느 날 박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한다. 민재는 처음엔 이를 귀찮아하지만, 옥분의 진심을 알..

시청 플랫폼 : 웨이브, 왓챠 이야기의 흐름 – 한강에서 벌어진 비극의 시작봉준호 감독의 2006년 영화 〈괴물〉은 한국형 괴수 영화의 틀을 새롭게 쓰며, 장르와 사회비판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개봉 당시 전례 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고,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야기는 서울 한강변에서 평범한 가족이 운영하는 매점에서 시작된다. 강두(송강호)는 느릿하고 어수룩하지만, 딸 현서(고아성)를 사랑하는 아버지다. 어느 날 갑자기 한강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등장해 사람들을 공격하고, 그 혼란 속에서 현서가 괴물에게 납치된다. 정부는 괴물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며, 오히려 피해자들을 바이러스 감염자로 낙인찍고 격리시키기에 급급하다. 강두는 정부의 ..